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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노한 사람들.

감독,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오늘 본 영화는 1957년에 개봉한 「12명의 노한 사람들」입니다.

흑백영화인데요. 흑백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추리나 스릴러 영화가 아닌데요.

이유는 이 영화는 어떤 한 사건을 다루기 보다는, 그 사건의 용의자인 소년의 죄에 대한 의견의 대립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영화속에서의 사건은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데, 그 사건이 어떠한 사건인지, 어떤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사건이 일어난 방이나 그때의 상황, 그리고 사건의 증언자들의 모습까지 영화를 보고있는 관객의 머리에 떠오르게 하는점입니다.

살인사건이 대사속에 계속 등장하지만, 살인사건 장면은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아요.

그리고 영화속에서의 장소는 법원과 그리고 배심원들의 휴게실 딱 2곳인데요.

법원마저 잠깐 나오는거라 거의 영화속 배경은 배심원들의 휴게실이네요.

그 한곳에서 이 영화를 찍었다니, 굉장하지 않나요?

하지만, 관객들은 공간감을 느끼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스토리의 몰입도가 높기때문인거같아요.


그리고 배우들이 대사를 할때, 한번도 시간이 나오지 않지만, 배우들의 얼굴에 흐르는 땀이 시간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것도 굉장한 표현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소년에 대한 배심결과를 낸후, 관객들은 소년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소년의 유・무죄를 따지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12명의 배심원들의 대화력으로만 영화가 흘러갑니다.

대화의 재구성.

정말 굉장한 스토리의 몰입도를 가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말랑말랑한 연애영화나, 극박하게 흘러가는 액션영화도 좋지만,

가끔씩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대화력으로만 표현되는 영화를 보는것도 괜찮습니다.

추천해요!



이미지는 구글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