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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nvil, the Story of Anvil.(2008)

theMontana 2013. 2. 26. 06:06

음악에 빠져서 밴드를 하는, 음악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자기의 밴드가 유명하지 않아도 여기저기 나 밴드하고 다녀요 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음악바보들의 이야기,「the Story of Anvil」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갖고 있는데요. 실제로 Anvil이라는 캐나다 헤비메탈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Anvil의 멤버인 Lips(Steve Lips Kudlow)와 그의 파트너 Robb(Robb Geza Reiner)가 나오고, 그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기가 없는 밴드를 운영하면서 일어나는 헤프닝과 그들의 음악을 향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왼쪽이 Robb, 오른쪽이 Lips


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해도 Anvil이라는 그룹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보면서도 그냥 그저 뻔한 다큐멘터리 영화겠거니 싶었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참 무식하게 돌직구로 영화를 보는 내 마음을 때리네요.

잘 알려지지 않는 밴드이기에, 수입이 적은 Lips는 케이터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밴드를 운영합니다.

Robb는 그림을 그리구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밴드를 하는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왜 왠만하면, 인기가 없거나 잘 알려지지 않는 회사나, 그런 직업을 하면 창피하게 생각하거나, 남들이 뭐하냐고 물어보면 약간 우물쭈물대기 마련인데, 이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둘다, 우리는 Anvil이라는 그룹을 한다. 우리는 헤비메탈을 한다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닙니다.

30년간 밴드를 하면서, 이런저런 고생도 많이 하고 그래서 음악에 대한 열정도 식어있을 줄 알았던 제 생각과는 너무 다른 그들의 모습에 조금 놀랐어요.

앨범을 만들면서 두 멤버가 싸우기도 하지만, 화해하는 방법도 쿨하게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라고 울면서 말하는 Lips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찡 해버렸어요.

최근에 발표된 13번째 앨범도 그다지 잘 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음악활동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저도 Anvil의 팬이 되버렸어요.

아직, 한국에는 출시가 안된건지, 정보가 많이 없네요.

정말 정말, 최악이면서 최고인 Anvil.

영원히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모든 사진의 출저는 Google입니다.